
황사바람 서슬 푸른 날
눈물부터 터뜨리지 않기로 한다.
바람이 쓸고 간 자리마다
붉은 모래가 뼈처럼 쌓이는데,
착하게 살겠습니다.
착하게 살겠습니다.
(야야, 지지 마라.
절대로 지지 말그레이.)
차-카-게.
입술 틈으로 깨져 나오는
음절마다 붉다.
견딘다는 것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일이 아니어서,
바람이 쇠를 때린 것이 아니다.
오래 버틴 삶이
마침내 저를 쳐
울린 것이다.
그제야 알았다.
사람도 너무 오래 견디면
제 몸 깊은 곳에 종 하나를 품는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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