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나를 보면 늘 타고나길 마른 체질이라고 말했다. 살을 찌우고 싶어도 좀처럼 찌지 않았기에 체중 관리는 평생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삶의 예기치 못한 그늘과 함께 찾아온 우울증,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복용하기 시작한 약은 내 몸의 질서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조금씩 늘어나던 체중은 어느새 비만이라는 낯선 단어 앞에 나를 세웠다. 체중계 숫자보다 더 두려웠던 것은 높아진 혈당과 지방간이었다. 아침마다 눈을 뜨는 일조차 젖은 솜이불을 뒤집어쓴 채 늪에서 빠져나오는 것처럼 버거웠다. 마음을 살리기 위해 먹은 약이 몸의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했다. 그때 비로소 나는 내 몸의 운전대를 다시 잡기로 결심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하루 6시간만 식사하고 18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이었다. 오전 11시에 첫 식사를 하고 오후 5시에 마지막 식사를 마쳤다. 신선한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유지했고, 한 달 보름 동안 8kg을 감량했다. 혈당도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다. 사람마다 결과는 다르겠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한 가지를 분명하게 배웠다. 몸은 생각보다 정직하다는 사실이었다.
얼마 전 부천 중동에 볼일이 있어 아내와 함께 현대백화점 중동점을 찾았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자연스럽게 지하 식당가를 둘러보게 되었다. 달콤한 디저트와 자극적인 음식 냄새가 발길을 붙잡았지만, 그 많은 식당 가운데 유독 눈에 들어온 곳이 있었다. 바로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 샤브 랩이었다.
샤브 랩은 1인 일본식 샤브샤브 전문점이다. 1인당 인덕션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각자의 냄비에서 원하는 속도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1인 17,000원이다. 다른 사람에게 맞춰 서둘러 먹지 않아도 되고, 채소를 더 넣을지 고기를 먼저 먹을지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식단을 관리하는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큰 장점이다.
맑은 육수에 채소와 소고기를 데쳐 먹는 일본식 샤브샤브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이다. 과도한 양념에 의존하지 않아 소스만 적절히 조절하면 채소와 단백질 중심의 식사를 하기에도 부담이 적다. 다이어트 외식이나 건강한 한 끼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 샤브 랩은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채소와 소고기를 천천히 익혀 먹었다. 김이 오르는 냄비를 바라보며 서두르지 않는 식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음식을 빨리 먹는 것이 아니라,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속도로 먹는 일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진짜 시험은 식사가 끝날 무렵 찾아왔다. 샤브샤브를 먹고 나면 자연스럽게 칼국수 면과 볶음밥을 먹는 것이 익숙한 순서다. 예전의 나였다면 당연히 면을 넣고, 밥까지 볶아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돈이 아깝다’, ‘남기면 아깝다’는 생각이 늘 식사의 마지막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아내와 나는 칼국수도, 볶음밥도 먹지 않았다. 젓가락을 내려놓는 순간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편안했다. 덜 먹어서 허전한 것이 아니라, 내 몸을 배려했다는 만족감이 더 크게 남았다.
그동안 내가 잘 먹는다고 믿었던 식사는 어쩌면 몸을 위한 식사가 아니라 혀를 위한 식사였는지도 모른다. 배가 터질 만큼 먹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지만, 몸은 그 행복을 감당하기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었을 뿐이다. 몸이 처리할 수 있는 만큼만 먹고 멈추는 일은 절제가 아니라 존중이었다. 내 몸을 하나의 인격체처럼 대하는 가장 기본적인 예의였다.
식단을 바꾸면서 달라진 것은 체중만이 아니었다.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던 마음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우울증으로 잃어버렸던 삶의 주도권이 하루 두 번의 정갈한 식사 속에서 조금씩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물론 샤브 랩이 특별한 건강식당이라는 뜻은 아니다. 어떤 음식이든 결국 건강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을 얼마나 선택하느냐다. 다만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 샤브 랩은 1인 샤브샤브라는 특성 덕분에 식사량을 스스로 조절하기 쉽고,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실천하기에도 비교적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혼자 식사하는 사람이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 건강한 외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만족도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종종 맛집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나는 맛보다 먼저 내 몸을 편안하게 해 주는 식당을 찾게 되었다. 그날 남겨두고 나온 칼국수와 볶음밥은 아까운 음식이 아니었다. 내 몸에게 건넨 가장 작은 존중이었다.
몸은 평생 함께 살아갈 단 하나의 집이다. 오늘도 그 집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채우고, 나머지는 미련 없이 비워 둔다.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만난 샤브 랩은 내게 단순한 맛집이 아니었다. 몸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배우게 해 준 조용한 식탁이었다. 그리고 그 식탁에서 나는 비로소 내 몸과 화해하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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