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크루즈, 완전한 쉼이 준 낯선 충격”
“노인들의 천국이야, 미국은.”여동생의 그 말이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다.2024년 늦봄, 나는 그 천국의 문을 잠시 열어보게 되었다.7일 일정으로 LA에서 출발해 멕시코를 오가는 크루즈 여행.생애 첫 배 위의 휴가였다. 처음 이민 간 여동생의 집에 머물며 나는 작은 충격을 받았다.해변의 산책로, 미술관, 유기농 마트—어디를 가도 백발의 사람들이 활짝 웃고 있었다. 한국이라면 은퇴는 곧 '손주의 육아와 병원의 대기표'를 의미하지만,여긴 달랐다.자식은 고등학교까지만 키우고, 그다음 인생은 ‘부모 각자 몫’이라는 그들만의 규칙.자립한 아이들은 자기 삶을 살고,부모는 노년에 접어들며 진짜 인생을 시작한다고 했다. "한 번 해보는 거야, 오빠도."여동생의 추천으로 크루즈에 오르던 날,나는 기대보다는 막연함을 안..
2025.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