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구리 #시골추억 #멸종위기종 #자연과함께 #생태수필 #환경보호 #어린시절기억 #감성수필 #자연회복 #지구를위한작은실천1 “흙길과 소똥, 그리고 사라진 친구 소똥구리” 시골의 흙길은 계절마다 소리를 달리 냈다.장마 뒤엔 질퍽질퍽, 가을볕 아래선 바삭바삭. 그 길 위를 느릿느릿 지나가던 건 소달구지였고,마을마다 꼭 한 마리씩 있던 소는 고삐를 달고 농부의 뒤를 따랐다. 길엔 자연스레 소똥이 떨어졌고,아무도 그것을 치우지 않았다. 누군가의 뒷모습처럼 늘 거기 있었고,계절이 바뀌면 그대로 말라갔다. 그 마른 소똥 아래엔 작은 생명이 살았다.소똥구리. 어린 나는 그 벌레의 이름조차 몰랐지만,똥 위를 성실하게 걷거나, 그 밑을 파고든 곤충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녀석들은 소똥을 굴리지 않았다.대신 소똥 아래에 작은 구멍을 파서 집을 지었다. 따뜻하고 축축한, 햇살 냄새 배인 똥지붕 아래,소똥구리는 그렇게 하루를 살아냈다. 나는 그게 늘 신기했다.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말라붙은 소.. 2025. 8.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