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 과정이 아름다운 이유
비 오는 날, 우체국 앞을 지나가다한참을 멈춰 섰다. 유리창 너머, 봉투를 고르는 사람들.주소를 쓰고, 우표를 붙이는 손끝.나는 오래전 한 장의 손편지를 떠올렸다.도착하지 않은, 그러나 내 마음에 오래 남은. 인생이 한 장의 편지라면,그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글의 끝맺음, 즉 결과일까.아니면, 꾹꾹 눌러쓴 그 과정일까. 나는 두 사람을 안다. A는 조용히 자신의 일터를 지키는 사람이다.하루의 시작을 문 여는 손끝으로 열고,유리창을 닦으며 하루를 반짝이게 만든다.말은 정직하고, 행동은 반듯하다. 하지만 그는 눈에 띄지 않는다.매출도 없다.그의 시간은 언제나 ‘과정’ 속에 머문다. B는 다르다.불쑥 나타나고, 말은 빠르다.화려한 언변과 적당한 과장이사람들을 끌어당긴다. 그는 결과를 만든다.눈에 보이는 수치,..
2025.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