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꽃 #감성에세이 #삶의은유 #못생긴꽃 #위로의글 #인생비유 #조용한성장 #삶을버티는법 #감성글귀 #수필쓰기1 삶의 구석에서 피어난 곰팡이 꽃 대학시절 자취방,3월의 습한 바람이 벽지를 들추던 어느 날이었다.문득 벽 모서리에 거뭇한 얼룩이 피어 있었다. 처음엔 단순한 먼지인 줄 알았다.그런데 며칠 후 다시 보니,마치 누군가 거기다 무늬를 새겨놓은 듯 번져 있었다.곰팡이였다. 닦아도 금세 다시 생겼고,햇살 없는 방 한구석에서 자기 세상을 만들어가듯 자리잡았다.곰팡이를 보며‘생명력 하나는 참 질기다’ 싶었지만,솔직히 보기엔 썩 탐탁지 않았다. 지워야 할 흔적, 숨기고 싶은 얼룩.그게 내 인생의 어떤 시절과 닮아 있다는 생각은그로부터 훨씬 나중에야 들었다. 대학 시절은 화려하지 않았다.밥값을 아끼려고 점심 대신 보리차로 배를 채우고,수업 끝나면 도서관 말고는 갈 데가 없었다. 친구들은 취직 준비에 바빴고,나는 여전히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몰랐다. 그.. 2025. 8.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