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놀던 시절, 천렵과 친구들의 이야기”
여름이 와도 마음은 더 이상 뜨겁지 않다.햇살은 여전하지만, 가슴 속 열기는 사라졌다.그 뜨거움은 아마도, 천렵과 함께 떠난 것 같다. 우리 동네에는 개울이 있었다.작고 맑은 물길이었지만, 그 안에 세계가 있었다.친구들과 눈빛만 마주치면 “천렵 가자”는 말이 나왔다. 족대가 없으면 손으로 잡았다.붕어, 미꾸라지, 빠가사리.물은 차가웠고, 우리는 뜨거웠다. 개울가에서 바로 불을 지폈다.작은 솥에 고추장, 국수, 들에서 딴 채소.그 국물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 솥이 끓는 동안 우리는 웃었다.땀에 젖고 흙투성이가 돼도서로의 얼굴은 환했다. 그 맛은 혀보다 마음에 남았다.소금보다 웃음이 간을 맞췄고,스프보다 추억이 풍미를 더했다. 얼마 전 아파트 여름 축제에서고무 수조에 물을 채우고,아이들이 작은 ..
2025.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