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돌아오는 밤이면
나는 낮 동안 쓰던 말들을
주머니에서 꺼내
식탁 위에 흩어 놓는다
말들은 대부분
모서리가 닳아 있다
사람들 사이를 지나오는 동안
서로 부딪히고
부딪히며
조금씩 단단해진 것들
낮에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혀끝에서 떨어진 말 하나
눈빛에 묻어 나온 말 하나
바닥에 닿을 때마다
작은 돌 같은 소리가 났다
말이 식어
돌이 되는 속도를
우리는 늘
늦게 배운다
사람들 사이를 지나며
그 돌들은
발밑에 조용히 쌓였다
이쪽에서 굴러온 돌
저쪽에서 날아온 돌
우리는 그 위에 서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얼굴은 가까웠지만
목소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돌은
말보다 오래 남는다
밤이 되면
나는 식탁 위에 놓인 돌들을
하나씩 만져 본다
어떤 것은
이미 완전히 식어 있고
어떤 것은
아직 체온이 남아 있다
나는 오래
따뜻한 돌 하나를
손에 쥐고 있다
아직
말이 되기 전의 것
누군가의 가슴에 닿기 위해
조용히 식어 가는
하나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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