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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나간 자리엔 마음이 남았다』라는 전자책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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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중력을 거스르는 분수와 손에 닿지 않은 무지개처럼 끝내 손 닿지 않은 너와 나의 사랑에 대한 추억의 시로 읽었습니다. 분수가 그렇지요. 작고한 이어령이 그의 수필에서, 산 속 깊은 계곡 어디쯤에서 중력을 거스르지 않고 수직 낙하하는 폭포를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조화하려는 동양 문화 특징으로, 반면 문명의 도심 한가운데서 중력을 거슬러 땅에서 하늘로 치솟아 오르려는 분수를 인위적 특징의 서구 문화로 이야기하였듯이, 분수는 중력을 거슬러 땅에서 하늘로 치솟지요. 물론 인위의 힘이 다하는 순간 땅으로 떨어져 버리고 말지만 말이죠. 선생님이 시에서 그리고자 했던 것도 그와 유사한 우리들의 사랑 모습이지 싶네요. 닿을 듯 손 닿지 않은 무지개 사랑을 잡으려 하지만, 분수가 인위의 힘이 다한 절정에서 갈라져 떨어져 내리듯 잡히지 않은 사랑 말이지요. 사랑의 절정이 지나고 유효마저 지나면 끝내 우리는 사랑과 이별하고 말지요. 밝고 화려했던 기억은 추억으로 남기고. 오래 전에 좀 들었던 노래 중, 임재범의 ‘아름다운 오해’ 가사 중에, 사랑은 영원할 꺼란 오해로 시작 되는 슬픔, 사랑은 찬란한 그 빛 때문에 결국엔 눈이 먼 체로 어둠만을 보게 되지. (이하 생략) 선생님의 오늘의 시를 읽으며 곧 떠오른 노래인데요. 우린 누구나 무지개 빛의 영원하고 화려한 사랑을 쫒지만, 사랑은 가장 밝은 절정의 순간 가장 멀어지지요.
남녀의 사랑 행위도 그렇군요 절정을 향하여 거침없이 뻗어 오르던 정념도 알싸한 내음 한 번으로 싸늘히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네요. 화려한 빛과 무늬는 마음 속에 무지개로 잔상으로 남아 사랑이 떠난 빈 자리에 우드커니 남겠고요.
울림님, 이어령 선생의 폭포와 분수 비유를 빌려 시의 본질을 꿰뚫어 주시니 제 시가 한결 더 깊어진 기분입니다. 하늘로 솟구치려는 분수의 열망이 결국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듯, 우리네 사랑도 그 화려한 정점에서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임재범의 노래 가사처럼 눈이 멀 정도로 찬란했기에 그 뒤에 찾아온 어둠이 더 짙게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귀한 통찰로 제 시를 완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