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자신이 빛나는 줄 모른다” – 당신의 존재가 위로가 되는 순간

별은
자신이 빛나는 줄 모른다.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그 존재가 얼마나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는지,
그 스스로는 알지 못한다.

그저 거기 있을 뿐이다.
소리 없이, 움직임 없이,
밤하늘 어딘가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그 아래,
누군가는 그 빛 하나에
눈물을 삼키고
다시 하루를 견딘다.

우주의 모든 빛은
크게 외치지 않는다.
제자리에 머문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마음을 데우고,
어떤 길을 밝힌다.

너도 그런 존재다.

네가 뱉은 짧은 말,
네가 흘린 웃음 하나가
어디선가 조용히 무너지는 사람에게
등불이 된다는 것을
넌 모른다.

너의 존재가
누군가에겐 기적이란 걸,
너는 모른다.

그래서 더 눈부시다.
스스로를 빛이라 여기지 않으면서
누구보다 깊고 멀리 가닿는
그런 사람.
그게 바로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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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자신이 빛나는 줄 모른다” – 당신의 존재가 위로가 되는 순간”에 대한 2개의 생각

  1. 어두운 밤에 더 빛 나는 선명한 이미지로 참 잘 빚어진 시를 보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덜컹거림이 없이 그냥 물 흐르듯이 읽히네요. 선생님 시가 깊게 익어 세련되어 간다는 것이겠지요.

    너의 존재가
    느군가에겐 기적이란 걸,
    너는 모른다.

    화자는 ‘너’가 존재하는 가치는 ‘너’ 외부 사람들이 느끼는 것임을 분명히 하는군요.
    빛이 없는 칠흑의 밤에 한 자리에서 빛발하며 있는 모습만으로 길 찾는 사람에게 희망이 되고 길이 되니 그렇겠군요.

    복음서에는 메시아의 탄생을 안 동방의 사람들이 별을 따라 그를 예방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딱 시의 사례에 해당하겠군요.

    먼저, 송곳은 주머니에 감출 수 없다는 뜻의 낭중지추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타인의 눈에는 그것이 보인다는 것이겠지요. 그는 그 능력으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거구요. 역으로도 그렇구요.

    한편, 생명에 우열을 가릴 수 없듯 모든 존재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지요. 세상에 제 의지로 세상에 온 사람은 없고, 누구나 늘 누군가의 자식이고 가족의 일원이고 국가의 국민일테니 누구든 혼자가 아니지요.

    그런데 우리말에 ‘쓸데 없는 놈’, ‘식충이’ 가 있는 것으로 보아 사람을 경제적 능력으로 존재 가치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카프카 ‘변신’은 그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는데, 어느날 가족 중 아들이 흉칙한 짐승이 되어 방에 있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여동생이 식사도 주며 그를 챙기다가 점점 그는 가족 모두에게 버림을 받고 어떤 슬픔도 측은함도 받지 못하는 죽음을 맞는 서사지요.

    우리말에 ‘식충이’란말이 딱 그렇군요. 무위도식하며 밥만 축내는 사람이란 뜻인데,
    경제적 능력이 없다하여 불필요한 존재가 되는 거지요.세상에 벌이가 없다하여 불필요한 존재는 없지요. 존재의 능력에 맞는 일을 찾지 못하여 벌이가 없을 수도 있구요. 능력은 있으나 일자리가 없을 수도 있구요. 우리 사회 젊은이들이 구직이 참 어려운 것처럼.

    누구나 사랑의 결실이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으며 존재하는 것으로도 빛나는 존재이어야 하지요.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찾아 경제 활동도 하면 되는 거구요.
    스스로는 자신이 빛나는 존재임을 알지 못하는 별처럼 누군나 존재하는 것만으로 누구가의 희망이요 길이 되는 존재임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답글
    • 울림님, 안녕하시죠?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들녘의 벼 이삭도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바람 끝에서도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제 글을 이토록 깊이 읽어주시고, 별의 이미지에서 낭중지추와 카프카의 『변신』, 그리고 존재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까지 길어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의 가치는 경제적인 능력이나 쓸모만으로 헤아릴 수 없겠지요. 누군가는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위안이 되고, 다시 길을 걸어갈 힘이 되기도 하니까요.

      어쩌면 우리 모두는 자신이 얼마나 빛나고 있는지 미처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울림님께서 남겨주신 따뜻하고 깊은 말씀 또한 제게는 그런 빛 하나가 되어 오래 머뭅니다.

      늘 귀한 걸음으로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풍성하게 익어가는 가을 들녘처럼 울림님의 하루하루에도 따뜻하고 넉넉한 결실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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