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잎사귀는 마지막에 매달려 있다
비바람에 흔들리는 가지 끝,어느덧 누렇게 마른 잎 하나가 남아 있다.떨어질 때가 지난 듯 보이지만,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누구나 마음속에 그런 잎새 하나쯤은 달고 산다. 한때는 푸르렀고, 바람 따라 흔들리며 햇살을 받았던 그 잎.이제는 주름지고 바스러질 듯하지만,이상하게도 끝내 떨어지지 않는다.떨어지는 일은 어쩌면 쉬울지 모른다.체념하고, 놓아버리고, 등을 돌리면 된다.그러나 그 잎은 스스로를 놓지 않는다.질기게, 미련하게, 흔들려도 끝내 붙잡고 있다. 삶도 그렇다.벗어나고 싶은 고통, 잊고 싶은 절망,그러나 정작 그 속에서삶은 비로소 향기를 띤다.지워지지 않는 주름과 얼룩 속에서진짜 삶이 비로소 스며든다. 젊은 날에는 떨어질까 두려웠다.무너질까봐, 잃을까봐,쥐고 있는 것들을 더 세게 쥐었다.하지..
2025.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