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삶의은유 #마음정원 #감성수필 #일상의철학 #작은우주 #조용한성찰 #토마토의고백 #흙의시간1 내 마음에도 텃밭 하나 있다 봄이면나는 작은 삽 하나를 꺼낸다. 땅을 뒤집다 보면문득, 마음도 파헤쳐진다.묵은 감정이 흙먼지처럼 날린다. 텃밭은 조용하다.그러나그 안에선 매일 전쟁이 벌어진다.뿌리 하나가 자리를 찾고,잎사귀 하나가햇빛을 쟁취한다. 누군가는텃밭을 노인의 소일거리라 말하겠지만,나는 안다.그건 아주 조심스러운 고백이다.한 번 져버린 다짐을다시 세우는 일이다. 언젠가심어둔 무가 죄다 시든 날이 있었다.왜인지 몰라그저 멀뚱히 바라보다가,이런 생각이 들었다. 마음도 그렇구나.가만히 두면언제든 시들 수 있구나. 물도 적었고,햇살은 독했다.아마도 나는며칠간 마음을 두지 않았던 거다. 텃밭에선 자주 반성하고,가끔 울고,어쩌다 웃는다. 어느 날덜 익은 토마토 하나가내 얼굴을 닮아 있었다. 말하지 못한 감정이푸르스름하게 매달려 있었다... 2025. 5.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