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 벽과 연탄불, 고바우가 살아있는 식당
세상엔 사라져도 되는 것이 있고, 사라지면 안 되는 것이 있다.고바우 영감은 후자다. 신문 모서리에 붙어 있던 네 컷 만화.유쾌하지만 날카롭고, 익살스럽지만 속이 깊었다.그 그림 속에서 어린 나는 세상을 엿보았고, 웃음 속에서 어른들의 현실을 배웠다. 그 시절, 신문은 TV였고 교과서였으며고기 포장지이자, 벽지였고, 때로는 화장실 휴지였다.고바우는 늘 우리 삶의 어딘가에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동네 골목에서 익숙한 이름의 간판을 봤다.‘고바우 덩어리 생고기’ 잊고 지낸 친구가 불쑥 나타난 듯한 느낌.오래 지나치기만 했던 그 식당,가족과 함께 처음 문을 열었다. 안은 낡았다.신문지가 벽을 뒤덮고, 연탄불이 피어올랐다.어두운 듯하지만 따뜻한 불빛.기억 하나가 가슴에서 데워지는 느낌이었다. 손이 많이 간다...
2025.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