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택배 #마음의선물 #일상의철학 #현관앞이야기 #감성수필 #어머니이야기 #삶의의미 #보이지않는손길 #여운남는글1 보이지 않는 손길, 인생이 우리에게 보내는 소포 현관 앞에 작은 상자가 놓여 있다.테이프는 삐뚤게 붙어 있고, 글씨는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 손에 쥐자 묘한 무게가 느껴진다.무겁지는 않은데,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아직 열어보지 않았는데도 알 수 있다.이 안에 든 것이 단순한 물건만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종종 상자의 여정을 떠올린다.새벽의 물류창고, 덜컹이는 트럭, 수십 개의 손길. 그 길을 건너 도착한 건 겨우 책 한 권, 티셔츠 하나일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을 준비하던 순간의 마음은 길보다 더 멀리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물건보다 먼저 도착하는 건, ‘네가 떠올랐다’는 기억이다. 어머니의 소포는 늘 소박했다.낡은 박스 안에 마른 나물, 흙 묻은 사과, 비닐봉지에 담긴 고추장. 상자를 열면 방 안 공기가 달라졌다.편지를 잘 쓰지 않던 분이 대신 .. 2025. 9.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