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가을 #중년사랑이야기 #호수에서만난사랑 #가을단상 #노을빛사랑1 “산정호수에서 다시 찾은 사랑, 중년의 로맨스” 가을빛에 젖은 산정호수는 늘 고요했다.붉게 물든 산이 물 위에 겹쳐 비칠 때면, 남자는 늘 같은 생각을 했다. 풍경은 변하는데, 내 인생은 고여 있구나. 그는 쉰둘이었다. 오랫동안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시를 읽고 글을 쓰던 그는 교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늙어가리라 믿었다. 그러나 아내를 병으로 떠나보낸 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집은 텅 비었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멀어졌다. 남은 건 책 몇 권과 고요한 방, 그리고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하는 상실감뿐이었다. 여자는 서른아홉. 십여 년의 결혼 생활 끝에 이혼했고, 다시 여행사 일을 시작했다. 겉으로는 씩씩했지만, 집에 들어서면 발소리만 울리는 빈 방이 그녀를 삼켰다. 그래서 그녀는 여행지마다 엽서를 모았다. 작은 종잇조각에 풍경을 붙잡아두는 일이야말로.. 2025. 8.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