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부기 #멸종위기야생동물 #고향의여름 #시골풍경 #논습지생태계 #여름수필 #한국자연 #생태수필 #자연기억 #고향새소리1 "7월, 볏잎 사이를 걷는 뜸부기와 내 유년의 여름" 칠월의 시골은세상이 숨을 멈춘 듯 고요하다. 햇살은 논물 위에 금빛 얼룩을 남기고바람은 들풀의 숨결을 따라 천천히 흐른다. 그리고 그 정적을 깨뜨리는 소리 하나.“뜸… 뜸…” 울음이라기보단마음속에서 오래 삭힌 말 한 줄이조심스레 흘러나오는 듯한 소리. 그 순간,나는 시간의 틈에 발을 디뎠다.어릴 적,내 고향의 여름엔 뜸부기가 있었다. 정확히는,**‘뜸부기의 소리’**가 있었다. 그 울음은 언제나 멀었다.가까이 온 듯하다가도풀숲 너머로 스르르 사라졌고찾으러 가면 들리지 않았다. 뜸부기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확실히 ‘존재’했다. 그 존재감은소리보다 더 큰 침묵으로기억 속에 각인되었다.아버지는한 번도 그 새를 잡으려 들지 않았다. “저건 그냥,있어야 할 거니까.” 그 말의 뜻을나는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 2025. 7.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