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흙을 밟고 온 신|고통 속에서 함께 걷는 신에 관한 시

고통 속에서 함께 걷는 신

 

 

어두워지자 신이 들어왔다.

벽에 기대어 신발끈을 풀었다.
옷자락에서 젖은 흙냄새가 났다.

밤새 내가 몸을 뒤척일 때
어둠 속에서 신음이 겹쳤다.

아침에도 상처는 그대로였다.

나는 밖으로 나가
얼어붙은 길을 깨기 시작했다.

무릎이 꺾인 자리에서
피가 번졌다.

얼음 아래
낯선 발자국 하나가 젖어 있었다.

나는 돌아가지 않았다.

깨진 얼음 사이로
검은 흙이 드러났다.

그 흙에서도
같은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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