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몬태나의 **글래이셔 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을 여행했어요. 이곳은 미국 북부,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곳으로 웅장한 산맥과 협곡이 인상적이에요. 해발고도가 높아 한여름에도 눈이 남아 있고, 설경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풍경이 환상적이었죠. 특히 고요한 호수와 구름 사이로 드러나는 설산은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았어요. 잠시 일상을 벗어나 대자연과 마주했던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1] – 버진 폭포를 향한 첫눈에 반한 순간 하늘을 찌를 듯한 설산 아래, 실처럼 흐르는 폭포가 눈에 띕니다. 이곳은 Bird Woman Falls로, 글레이셔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폭포 중 하나죠. 여름인데도 여전히 산 중턱엔 눈이 남아있고, 짙은 구름과 안개가 어우러져 마치 자연 다큐 한 장면 같아요. 이 순간은 여행의 시작이자 자연의 위엄을 처음 맞닥뜨린 순간이었죠.[사진 2] – 눈과 꽃이 어깨를 나란히 여름이라곤 믿기 힘든 설원이 펼쳐지다가 갑자기 노란 야생화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 풍경은 Logan Pass(로건 패스) 인근 고산 초원이예요. 눈과 꽃이 동시에 있는 이색적인 조화는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사각사각 눈 밟는 소리와 함께 코끝엔 꽃향기가 퍼졌답니다.사진 3] – 구름 위의 길, Going-to-the-Sun Road 바위 절벽 위로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 그 너머엔 구름이 낮게 깔려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어요. 이 유명한 Going-to-the-Sun Road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절경 드라이브 코스인데, 차에서 내릴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왔죠. 등 뒤의 산들이 “어서 와, 우리가 자연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사진 4] – 탁 트인 협곡, 그리고 드디어 햇살이! 계곡 사이로 드리운 구름, 그리고 멀리 보이는 햇빛 한 줄기. 드디어 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히던 순간입니다. 이 풍경 앞에 서 있으니 도시의 번잡함은 저 멀리 사라지고, 오직 자연과 나만 남은 기분이었어요.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손이 잠시 멈추고, 그저 풍경을 눈으로만 담고 싶었던 순간.[사진 5] – 곡선을 따라 흐르는 계곡과 도로 이 사진은 앞선 계곡 뷰의 좀 더 깊숙한 모습이에요. S자 곡선처럼 흘러내리는 계곡 속 도로는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죠. 이 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며 차 안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음악은 여행의 배경음악이 되어주었답니다.[사진 6] – 숲, 안개, 그리고 고요함 이번엔 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의 모습. 안개 낀 숲과 흐릿하게 보이는 설산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산 전체가 마치 조용히 숨을 쉬는 듯했고, 그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깊은 숨을 들이마셨던 기억이 나네요.[사진 7] – 진짜 여름 설국, Logan Pass Trailhead 마지막 사진은 사람들이 눈밭을 걷고 있는 모습이에요. 7월이 맞나 싶을 정도로 눈이 가득한 이곳은 Hidden Lake Overlook Trail 을 시작하는 지점이에요. 여름에도 트레킹화가 아니라 겨울 신발 이 필요할 줄이야… 그래도 그 발자국 하나하나가 이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줬습니다.
🌲 이런 절경과 사계절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몬태나 글레이셔 국립공원은 정말 특별한 곳이죠. 한여름에 눈을 밟고, 고산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생화 사이를 걷는 경험은 쉽게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날씨는 시시각각 변했지만, 그 변화마저도 여행의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연이 들려주는 고요한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언젠가 다시 이 길을 걷게 된다면, 또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