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보다 깊은 쓴맛, 인생이 내게 알려준 것
사람의 혀는 다섯 가지 맛을 기억한다.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 그리고 쓴맛. 그중에서 사람들은 단맛을 가장 쉽게 사랑한다.쓴맛은 불편하고 낯설다.몸에 좋다는 걸 알아도, 입으로 들이는 건 쉽지 않다. 나도 그랬다. 어릴 적 설탕은 귀한 보물이었다.찬장에서 몰래 꺼낸 당원,입안 가득 퍼지던 알사탕 하나가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다. 청년이 된 뒤엔 봉지커피를 좋아하게 되었다.설탕과 프림이 듬뿍 섞인 달콤한 커피.한 손엔 담배, 다른 손엔 종이컵.그게 내 하루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커피 자판기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던 시절.나는 아마 커피보다는그 안에 녹아 있는 단맛을 마시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직장 동료가 건넨 아메리카노 한 잔. 첫 모금은 고통이었다.쓴맛은 거칠고, 낯설고, ..
2025.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