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속에서 익어가는 삶, 삼겹살 한 점에 담긴 이야기"
우리는 살기 위해 먹을까.아니면 먹기 위해 사는 걸까. 요즘 세상을 보면, 후자에 더 가까운 것 같다.유튜브, 블로그, TV.온통 음식 이야기다.먹는 것은 이제 문화가 되었고, 위로가 되었고, 삶 그 자체가 되었다. 가족이 모이거나,회사 동료들과 회식이 잡히거나,캠핑을 간다고 하면,자연스럽게 한 가지 음식이 떠오른다. 삼겹살. 불판 위에 고기가 닿는 순간,'치익' —기름이 튀며 눈앞을 스치고,고소한 냄새가 허기를 자극한다. 연기 사이로 퍼지는 숯불 향기,불꽃에 비치는 얼굴들.젓가락에 들린 삼겹살은 미세하게 떨리고,육즙이 안쪽에서 부글거리다 입안에서 터진다. 상추 위에 삼겹살을 얹고,파무침을 올리고,마늘 한 쪽, 쌈장 한 숟가락 얹어입을 크게 벌려 삼킨다.짭짤한 기름맛,쌉싸름한 채소의 향,차가운 맥주 거품..
2025.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