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보세란 #화분일기 #꽃과감성 #시든꽃이야기 #감성수필 #삶의은유 #마음의꽃 #예민한식물 #식물이주는위로 #난초키우기1 “예민한 난초와 나, 산천보세란이 가르쳐준 것” 꽃이 배달되었다.택배 상자 안에서 불쑥 모습을 드러낸 난초 하나.친구가 등단을 축하하며 보내온 선물이었다. 별 기대 없이 박스를 열었지만,그 순간 어쩐지 눈을 뗄 수 없었다. 보랏빛 꽃망울이 맺혀 있는 낯선 난.이름은 ‘산천보세란’이라고 했다. 잎은 넓고 두툼했고,줄기에는 아직 피지 않은 꽃송이들이 조심스레 숨을 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묘하게 사람 같았다.아직 완전히 드러내지 않은 감정,표현되지 않은 마음이 꼭 저럴까. 그 화분 앞에서 괜히 마음이 잔잔해졌다.마치 오래된 침묵과 마주한 듯한 느낌이었다. 며칠이 지나자,꽃은 피지도 못하고 시들기 시작했다. 줄기 끝의 망울들이 고개를 떨구었고,향기도 조용히 자취를 감췄다. 허둥지둥 물을 주고 위치를 바꿔보았지만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너무 늦은 것 같았다.나.. 2025. 8.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