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국 #어머니의마음 #감성에세이 #해장국한그릇 #마음담은요리 #위로의밥상 #일상글귀 #따뜻한글1 “말라버린 북어처럼 지친 너에게” 어머니가 아침 여섯 시, 부엌은 아직 어스름한 기운이 감도는 시간.나는 북어 한 마리를 꺼낸다.찬물에 담그니 바삭하게 말랐던 몸이 천천히 풀려간다.시장 골목에서 골라 들고 온 그 순간이 떠오른다.손바닥보다 조금 큰, 잔잔한 주름이 선한 녀석이었다.오늘은 이 녀석으로 너를 위로해주려 한다. 어제도 문 소리가 새벽녘에야 들렸지.술 냄새에 말은 없었지만,너의 굽은 어깨가 말해주더라.세상 밖이 얼마나 버거웠는지를.솥에 참기름을 두르고 북어를 달달 볶는다.고소한 냄새가 퍼질 때 마늘을 넣고, 대파를 송송 썰어 넣는다.끓기 시작한 국물에 달걀을 풀며 나는 생각한다.이 국 한 그릇이오늘 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덥혀주면 좋겠다고. 잠결에 눈 비비며 주방에 나온 너는아직 어제의 그림자를 짊어진 채 앉는다.국물 한 숟갈 떠넣는 그.. 2025. 4.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