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뎅이젓 #속없는놈 #마음의깊이 #작은존재의품격 #소금에절인기억 #수필쓰기 #짠인생 #사유하는글 #감성에세이1 소갈머리 없는 벤뎅이가 건네준 말 시장 골목, 젓갈 가게 앞을 지나다 무심코 멈춰 섰다.투명한 봉지 안에 빼곡히 눌린 벤뎅이젓.소금물 속에 절여져 몸을 구긴 채 쌓여 있는 그것들을 바라보는데,문득 가슴 한쪽이 찡해졌다. 작은 생선 하나가 그렇게 오래 기억에 남을 줄은 나도 몰랐다. 벤뎅이는 흔한 생선이다.작고, 연약하고, 심지어 속이 비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속 없는 놈”이라며 가볍게 부른다.뼈째 씹히고, 값싸게 팔리고, 흔하게 소비된다.겉보기에 별 의미 없어 보인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오히려 그런 ‘속 없음’이 나에게는깊은 물음으로 다가왔다. 비어 있다는 건, 정말 없는 걸까?아니면 그만큼 감춰두었다는 뜻일까? 사람도 그렇다.속을 보이지 않는 사람,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자주 “속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나는 안.. 2025. 6.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