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여행 #호이안야시장 #베트남여행기 #하미마을 #한국군베트남전 #베트남전쟁 #한국과베트남 #전쟁의기억 #역사수필1 다낭에서 마주한 한국의 그림자 낯선 땅이었다.그런데 이상하게, 익숙했다. 다낭 공항에 내리는 순간,나는 오래전 외갓집 마당 끝 논두렁에서 맞았던그 여름 바람을 떠올렸다. 덥고 습할 거라던 예보와 달리기온은 30도 남짓. 흐린 하늘 덕에서울보다 훨씬 부드럽게 느껴졌다. 공기 속에 묘한 따뜻함이 있었다.여행은 그렇게, 조용히 시작되었다. 가이드는 유쾌했다.노란 벽이 줄지어 선 호이안 거리,코코넛 향이 감도는 커피,강 위를 떠다니는 등불. 말끝마다 웃음이 묻었고,우리도 그 웃음에 이끌려 걸었다. 그런데, 그가 툭 던진 말 한마디가내 귀에 걸렸다. “여기, 예전에 한국군이 있었어요.전쟁이 있었던 곳이죠.” 농담처럼 가벼운 말투였지만그 순간, 바람의 결이 달라졌다. 나는 웃지 못했다.말의 끝자락에서 묵직한 그림자가 내려앉았다. 다낭에서 남쪽으.. 2025. 7.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