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 #수필 #자연의은유 #노인의시선 #뱀의진실 #허물과변화 #감성글쓰기 #편견을넘어서 #1 꽃을 수놓은 뱀 – 노인의 눈으로 본 진실 지난 초봄, 손주 녀석이 시골에 내려왔다.오랜만에 마당을 함께 쓸고 있던 참이었다. 녀석이 갑자기 뒷걸음치며 소리쳤다.“할아버지, 뱀이에요!” 마당 끝 쑥대 밑, 그곳에 조용히 뱀 한 마리가 몸을 말고 있었다.풀잎 사이로 고개를 들어 혀를 날름거릴 뿐, 공격할 기색은 없었다. 나는 손주의 어깨를 가만히 눌러주며 말했다.“놀랐지? 근데 저놈도 우리 눈치 보고 있는 거야.” 녀석은 여전히 얼굴을 찌푸리며“징그러워요”라 했다.나는 그 말에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젊은 시절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이젠 그 말이 마음에 걸린다. 뱀은 오래도록 원죄의 상징이었다.에덴의 유혹자, 독과 음모의 화신. 하지만 생각해보면,그 모든 이미지는 인간이 만든 거다. 뱀은 말이 없다.땅에 몸을 붙이고, 세상과 거리를 두.. 2025. 6.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