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BTS, 오징어게임… 미국에서 느낀 K문화의 위력”
처음 미국 땅을 밟던 그날,공항 입국 심사대 앞에서 나는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낯선 공기, 낯선 언어, 낯선 시선. 그 긴 줄 끝에서 마주한 심사관은 건장한 흑인 남성이었다.문신이 어깨를 덮고 있었고, 눈빛은 매서웠다.영어는 짧고, 심장은 빨랐다. ‘혹시 무슨 오해라도 받으면 어쩌지’불안이 머릿속을 채웠다. 그런데, 그가 입을 열었다. “여행 오셨어요? 몇 일 계세요?” 또렷한 한국어.순간, 공항의 소음이 사라지고그 한 문장만이 공중에 떠 있는 듯했다. 나는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네... 네!” 하고 겨우 대답했다. 그는 말했다.“서울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었어요.떡볶이 진짜 좋아해요. 근데 매워요. 진짜.”그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그의 말투에는 그리움이 묻어 있었다.단순한 외국어가 아니라,문..
2025.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