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는 이미 열려 있었다-맹꽁이 소리」
나는 오랫동안 닫혀 있다고 믿었다.문이든, 가능성이든, 세상이든.애초에 문고리조차 안 잡아보고선,“아, 저건 잠겼겠지.”그렇게 혼자 판단하고 혼자 낙담했다. 그날도 그랬다.습기 머금은 오후, 아무 일도 하기 싫은 날.창밖을 멍하니 보다가 문이 눈에 들어왔다.오래된 창고 문.닳아버린 자물쇠가 다소곳이 열려 있었다.문은 여전히 닫혀 있었지만 말이다. “어라?”그 순간, 어딘가에서 맹꽁이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맹꽁 맹꽁?아니다.그들은 다소 민망하게,‘맹맹’ 하며 운다. 그 울음소리, 왠지 낯이 익었다.삐걱거리는 의자, 애매한 변명,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내 안에서 자주 울리던 그것이었다. 나는 그동안 맹맹했다.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할 수 없는 일에 겁을 먹고,“괜찮아”라며 제풀에 주저앉던 순간들.다 그놈의 맹..
2025.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