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참으면

손목 안쪽
얇은 피부를 누르면
묻힌 종소리가
붉게 울린다.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간다.
내가 밀어낸 공기가
다시 나를 밀고 들어온다.
숨을 멈추자
없던 소리가 생긴다.
내 안의 모래시계에는
모래 대신 자갈이 있다.
하나가 떨어지고
오래 뒤
또 하나가 떨어진다.
손목을 짚으면
아직 붉은 종이 울리고
자갈 하나가
내가 모르는 쪽으로
굴러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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