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 바다에서 부르는 사랑 | 꿈과 현실 사이의 서정시

사랑이란 서로의 불완전함을
끝내 다시 그리워하게 되는 일이다.

인생이 한바탕 꿈이라던
장자의 호접몽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내게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그리 또렷하지 않다.

그대의 손을 잡는 일이
낮의 따뜻한 살갗 위에서든
밤의 희미한 기억 속에서든
내게는 모두 또렷한 체온으로 남는다.

그래서 나는 안다.
그대와 함께했던 시간은
꿈이 아니라
내 삶의 가장 분명한 장면이었다는 것을.

오이도는 나의 오래된 몽상이다.

붉은 등대가 서 있는 방파제 끝에 서면
갯내 밴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멀리서 파도가 낮게 숨을 쉰다.

그곳에 가면
마치 그대가 바로 곁에 서 있을 것 같고
그곳에 가면
아직 붙잡히지 않은 꿈 하나가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내 생의 한 장면이
천천히 스쳐 지나가는 통로.

갈매기 울음이 허공에 흩어지고
사람들은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저녁 물빛 속으로 다시 흩어진다.

그러나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멀어졌다 돌아오는 물결처럼
이곳에서 다시 일렁인다.

그래서 오이도는
내 사랑과 내 꿈이
끊임없이 되돌아오는 자리다.

꿈속에서 타오르던 마음이
깨어 있는 현실과 다르지 않듯
그리움 또한
이 바닷바람 속에서
분명한 숨결로 살아 있다.

나는 입술을 모아
바다 쪽으로 조용히 부른다.

붉은 등대 너머
어딘가에서
그대가 듣고 있을 것처럼.

나의 오이도.

내 사랑이 시작되고
내 꿈이 돌아오는 곳.

그리고
나의 전부인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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