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1 그냥 어제 퇴근길,지하철 창에 비친 내 얼굴을 바라보다한참이나 눈을 떼지 못했어요.낯선 얼굴 같았어요.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도정작 나를 들여다본 건 오랜만이었나 봅니다. 회사 동료가 “고생 많으세요” 하고 건넨 말 한마디에괜히 울컥했어요.그 말이,요즘은 나한테도 좀 필요한 말 같았거든요. 그리고 그 순간,가족 생각이 났어요. 퇴근하고 현관문을 열면아이들은 말없이 눈을 맞추고,당신은 늘 하던 듯 식탁을 준비하죠.익숙한 풍경인데문득 마음 한쪽이 저릿했어요.이 따뜻한 일상이,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요즘 따라 자꾸 깨닫게 됩니다. 며칠 전엔 딸아이가“아빠, 왜 요즘엔 웃을 때도 피곤해 보여?”그러더군요.그 말이 가슴 한복판에 조용히 내려앉았습니다.아, 내가 웃고 있지 않았구나. 가끔은고맙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타.. 2025. 4.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