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

동해를 떠난 북어는
몸에 겨울을 말리고 있다.
접힌 지느러미 아래
소금과 비린 바람이 굳었다.
얼고 녹는 동안
피와 물이 빠져나갔다.
가벼워질수록
북어는 단단해졌다.
꼬리를 잡아
댓돌에 내리친다.
한 번,
다시 한 번.
두드릴수록
굳은 뼈가 벌어지고
마른 살이 흰 결을 일으킨다.
부서진 북어를
끓는 물에 넣는다.
겨울을 견딘 몸에서
소금과 바람이 우러난다.
북어는 줄어들고
국물은 깊어진다.
마침내
그릇 하나가 놓인다.
너는
나를 두드린 그 손으로
숟가락을 든다.
나는 사라지고
국물만 남는다.
너는 그것을
북엇국이라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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