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에 떡

한 사람은
돈을 주겠다고 했다.
빈 냉장고를 채우고
내일의 끼니까지
걱정하지 않게 해주겠다고.
나는 그 손을 보았다.
살아갈 수 있는 손이었다.
또 한 사람은
사랑을 주겠다고 했다.
늦은 밤 불을 켜두고
차가워진 내 손을
잡아주겠다고.
나는 그 손도 보았다.
살고 싶어지는 손이었다.
돈과 사랑.
하나는 허기를 알고,
하나는 외로움을 알았다.
세상은 말했다.
하나만 가지라고.
나는 양손의 떡을 보았다.
한쪽을 놓으면
배가 고플 것 같았고,
다른 한쪽을 놓으면
밤이 추울 것 같았다.
사랑으로
허기를 채울 수 있을까.
돈으로
체온을 나눌 수 있을까.
나는 아직
하나를 고르지 못했다.
왼손의 떡은 식어가고,
오른손의 떡에는
내 체온이 배어들었다.
어느 것을 놓아도
내 손금 하나가
함께 지워질 것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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