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문 앞에서, 나는 멈췄다”
– 문은 닫혀 있었고, 나는 비로소 나를 들여다보았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나도 그랬다.언젠가 도착할 줄 알고, 오늘을 견디며 달렸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일상은 늘 허탕 쪽이었다.물처럼 빠져나가는 시간들.잡으려 할수록 멀어지는 어떤 것들. 내가 다니는 병원이 있다.멀다. 편도 한 시간 넘게 걸린다.그래도 간다.그곳 의사 선생님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분이다.진단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그런 사람. 그날도 그랬다.바쁜 평일, 빗길을 뚫고 병원에 도착했다.문은 닫혀 있었다.유리문에 붙은 종이 한 장, “휴진입니다.”순간 멍해졌다.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이 낯설었다.기대, 피로, 자책이 섞여 있었다.진료카드를 쥔 손에 힘이 빠졌다. ‘또 허탕이구나.’ 돌아오는 차 안, 빗소리만 들렸다.라디오는 ..
2025.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