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대신 손을 내민 한국, 베트남의 꿈이 되다
하노이의 강은 조용히 흐른다.세월이 켜켜이 쌓인 물결 위로, 어느새 낯익은 이름들이 떠오른다. 김우중, 박항서, 그리고 그들과 함께 조용히 건너온 수많은 한국의 발자국들. 하지만 그 강의 바닥 깊은 곳엔,쉽게 건드릴 수 없는 오래된 상처 하나가 가라앉아 있다. 월남전. 1964년, 한국은 세계의 가장자리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1인당 국민소득은 100달러 남짓. 희망조차 사치 같던 시절,정부는 결단을 내렸다. "피로 외화를 번다." 젊은이들은 총을 메고 전쟁터로 향했다.전투병, 기술자, 의료인력. 그들은 먼 타국에서 피를 흘렸고,땀을 흘렸고, 때로는 침묵만 안고 돌아왔다. 그 전쟁은 한국에게도, 베트남에게도 잊기 힘든 상흔을 남겼다. 한쪽은 절박함의 이름으로,다른 한쪽은 침입과 상실의 기억으로. 하지만..
2025.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