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서산개심사 #충남여행 #서산여행 #한국사찰 #전통사찰 #개심사돌비석1 “문은 마음 안에 있었다 – 서산 개심사에서” 충남 서산, 개심사.벚꽃이 진 뒤 찾아온 절은소란 대신 깊이를 건넸다. 입구에 서 있는 두 개의 돌비석.장식도, 이름도 없는 이 돌덩이를누군가는 ‘문’이라 불렀다. “이건 여는 게 아니라, 지나가는 문입니다.”그 말을 곱씹으며 걸음을 옮긴다.눈앞에 펼쳐지는 고요가천천히 내 안의 소리를 지운다. 우린 늘 눈에 보이는 문만 문이라 여긴다.경첩 없는 문은 없다고 믿고,틀 없는 길은 헤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긴 다르다.젖은 돌바닥, 흔들리는 향냄새,계단 틈에 낀 시간들이 문이 된다.문이 열리는 게 아니라내가 열리는 곳이다. 계단은 반듯하지 않다.비틀린 돌과 구부러진 나무뿌리가자꾸만 발을 붙잡는다.그 울퉁불퉁함 속에서오히려 중심을 더 또렷이 찾게 된다. 대웅전 앞에선 누구나 말이 없다.한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2025. 6.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