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아래, 엄마에게 목걸이를 건넨 소녀의 순간

감나무 그늘 아래
꽃은 위에서 지지 않는다.
늘 아래에서 기다리다,
자신을 떨구는 쪽은 나였다.

감꽃 하나
조심스레 주워
작은 바늘에 꿰던 손,
그때 나는
무언가를 꿰맨 줄 몰랐다.

한 송이, 두 송이—
실보다 얇은 마음을
차곡차곡 엮어 만든
목걸이 하나.

그날 엄마는
햇빛을 등지고 있었고
나는 그 등을 향해
가장 밝은 것을 건넸다.

감꽃은 매해 떨어지지만
그 목걸이는
내가 만든 어떤 문장보다
조용히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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