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은 흐른다.
물처럼 손 사이로 빠져나간다.
나는 오랫동안 기억을 믿었다.
머릿속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식이었다.
하지만 점점 달라졌다.
어제 떠올린 글쓰기 아이디어가
오늘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때 생각했다.
왜 기록하지 않았을까.
왜 나는 여전히 ‘기억’만 믿고 있었을까.
기억은 완전하지 않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단기 기억은 쉽게 흐려진다.
오래된 추억은 또렷한데,
어제 만난 사람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아이디어는 전부다.
글감 하나를 놓치면,
글 전체가 날아간다.
그래서 나는 메모를 시작했다.
종이, 스마트폰, 그리고 요즘은 음성 녹음까지.
길을 걷다 떠오른 생각을
말로 남긴다.
짧은 기록 하나가
글이 되고, 이야기가 된다.
기억은 사라져도, 기록은 남는다.
다시 보면, 그 순간의 감정까지 되살아난다.
사람은 망각하는 존재다.
하지만 중요한 걸 지키는 방법은 있다.
기록이다.
기록은
삶을 붙잡는 기술이고,
나를 지켜내는 습관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소중한 생각 하나가
떠오르고 있을지 모른다.
기억에만 맡기지 말고,
기록하자.
그 조각들이
언젠가 당신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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